너무 오랜만에 와인 포스팅을 합니다. 그동안 많이 마셨지만..바쁘다는 핑계로 못올리다가, 이건 아무래도 올려야 할 것 같아서요^^
우선 이 와인에 대한 사전 정보는 동아닷컴의 기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누나 집에서 강탈해 온 와인입니다. 그런데 너무 맛있게 마셔서..나중에 갈 때 좋은 것 사들고 가야할 것 같습니다. 와인에 입문한지 이제 6개월 밖에 되지 않은 관계로, 저에게는 처음 마셔보는 '메독'이자 '크뤼 부르주아'급 와인입니다. 기대기대..
일단 병은 전형적인 보르도 표준을 따르고 있습니다.

에티켓을 자세히 보죠..(클릭하면 확대) 빈티지 하단에 '크뤼 부르주아'라는 등급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2001년 빈티지 역시..처음 마셔봅니다; 맨날 기껏해야 2005년만 마시다가..오늘 제대로 마시려니 설레네요.

와인 살 때 껴주는 사은품 오프너 사용하다가, 이번 세일 때 새로 장만($69짜리를 25,000원에)한 소믈리에 나이프를 사용해보기로 했습니다. KALAO de SCIP 제품으로 프랑스제 통 알미늄 바디입니다. 몇십만원을 호가하는 '라기올' 같은 나무로 된 제품들까지는 아니어도, 첫 소믈리에 나이프로서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색상은 6가지 있는데 와인색으로 골랐습니다.

먼저 나이프로 캡을 한바퀴 돌려주고 캡을 개봉했습니다. 현재 캡의 소재는 주석이라지요. 예전엔 납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절단된 캡을 들자 안에 빈티지가 새겨진 코르크가 나왔습니다. 개인적으론 코르크 윗면에 빈티지가 새겨진 것은 처음 보는지라, '나 이 정도 와인이니 잘 다루란 말야'하고 말하는 듯 합니다^^

맨날 영한 와인들만 마셔서 코르크에 와인이 엷게 스며든 것만 보다가, 이렇게 진하게 배어든 코르크를 보게 되는군요. 물론 올드 빈티지 코르크 중간 이상까지 스며든 것 사진으로 많이 봤습니다만..저는 이 정도도 첨인지라..그리고 코르크 옆면이 반짝반짝 한 것이..고급스러웠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마셔본 3만원대 까지의 와인(30여종)은 옆 면도 푸석푸석한 코르크였습니다만, 이것처럼 반짝거리는 나무 같은 느낌은 첨이네요.

이어서..디캔팅입니다. 마시기 2시간 전에는 하려고 했는데..사진 찍느라 시간이 가버려서 마시기 1시간 전에 시작하네여..디캔팅을 하고 있는 고사리 손은 바로..

6살짜리 아들 녀석입니다..제가 사진을 찍어야겠기에 어쩔 수 없이 시켰는데, 보니까 잘 하길래 그냥 계속 시켰습니다. 이거..조기 영재교육 되는건가;; 시즈쿠군~ㅋ

셋팅 완료된 모습입니다. 우측에 아들의 미니 와인잔(성분 : 주스50% 우유50%)이 보입니다.

1시간 후- 잔에 따르고 스월링 후 레그(leg)의 모습입니다. 역시 풀 바디 와인을 느끼게 해주는 끈적거리는 흐름이 아주 기분 좋습니다.

이어서 테이스팅입니다. 메를로가 50%, 카쇼가 45%, 프랑 5%인 와인인지라 캬쇼의 탄닌을 메를로의 크리미함이 부드럽게 감싸줍니다. 아주 긴- 피니쉬는 와사비를 먹은 듯 코 끝을 스쳐갑니다.
끝까지 기분좋게 비웠습니다. 그랑 크뤼는 아직 못마셔보지만, 그 것들이 어떤 느낌을 줄지 이 와인을 통해 예고편을 봤다고나 할까요..조금씩 알아나가는게 재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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